주말을 보내고 왔는데, 사무실 건물 옆 공간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었다. 아침에 내려다 보니 새끼 한 마리가 공터 구석에 널부러져 있어서 걱정했는데, 내가 물통을 들고 다가가니 잠에서 깨어난 듯 고개를 들더니 휙 도망쳐 버렸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집에 있던 고양이 물 · 밥그릇과 사료를 가져왔다. 결혼 전 아내가 우연히 산책로에서 만난 길냥이에게 주고 싶다고 샀던 물건들이다. 사료는 너무 오래되어서 주지 않기로 내 마음대로 마음을 정했다. 우선 물이라도 꾸준히 챙겨줘야 겠다. 밥은 이 건물 관리인이 준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한 번도 주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작아서… 자세히 보아야 눈에 띌 것이다. 사무실 뒤쪽,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다. 오렌지색, 어미로 보이는 큰 녀석과 새끼 두 마리 정도가 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새끼가 한 마리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 2주일 됐나?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재활용품 통에 있던 플라스틱 그릇에 물을 담아서 가져다 줬다. (동료가 말하기로 같은 건물에 고양이 밥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내가 다가가면 고양이들은 후다닥 달아나 내 손이 안 닿을 곳에서 뒤돌아 보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기특하고 고마운 건 물을 가져다 주고 몇 시간 이따 다시 보면 물이 조금 줄어 있다는 것이다. 다음날 보면 물통이 거의 비어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매일 주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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