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下)》, 문사미디어(2008). 그렇게 그녀의 이미지는 밀물처럼 끊임없이 잇따라 내게로 밀려와서, 내 몸을 기묘한 장소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 기묘한 장소에서 나는 죽은 자와 함께 살았다. 거기에서는 나오코가 살아 있어서 나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포옹할 수도 있었다. - p.247 기즈키가 죽었을 때, 나는 그 죽음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체념으로써 받아들였다. 혹은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그건 이런 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 그건 진..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下)》, 문사미디어(2008).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는데, 거기엔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만 자꾸 먹어버리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 pp.206~207. 미도리의 말. 지금 자긴 콜라를 사러 갔고, 나는 그 틈을 이용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벤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긴 나도 처음이야. 하지..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下)》, 문사미디어(2008). 무슨 소리를 하든, 세상 사람들이란 자기들이 믿고 싶은 말밖엔 믿지 않는 법이거든. - p.30. “저, 와타나베, 자긴 영어의 가정법 현재와 가정법 과거 차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라고 갑자기 그녀가 내게 질문했다. “설명할 수 있을 거야.”라고 나는 말했다. “그럼 묻겠는데. 그런 게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도움이 되지?” “일상생활에서 무슨 도움이 된다든가 하는 건 별로 없지.”라고 나는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그런 게 사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上)》, 문사미디어(2008). “그래. 하지만 만병통치일 수는 없고, 좋아지지 않는 사람도 많아. 그래도 다른 데서 못 고친 사람도 여기서 꽤 많이 회복되어 나간걸.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돕는다는 거야. 모두 자기가 불완전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서로 도우려고 해. 다른 곳에선 그렇지가 않지, 유감스럽지만. 다른 곳에선 의사는 어디까지나 의사이고, 환자는 어디까지는 환자일 뿐이야. 환자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사는 환자를 도와주는 거지.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는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 우린 서로..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전략)…… 그래서 우리 아버진 거의 술도 못 드시면서 집 안엔 온통 술투성이라니까. 왜 그런지 알겠어? 손님 접대를 하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맥주는 마음 놓고 실컷 마셔도 돼, 사양 말고.” - p.147 미도리 “어려운 일이지.”라고 미도리는 말했다. 그리고 연기를 바라보면서 얼마간 생각하는 듯했다.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지도 몰라. 난 굉장히 완벽한 걸 원하고 있거든. 그래서 어려운 거야.” “완벽한 사랑을?”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나가사와는 몇 가지 상반되는 특징을 아주 극단적인 형태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때로는 나조차 감동할 정도로 친절했지만 그와 동시에 지나치게 심술궂은 면이 있었다. 그는 깜짝 놀랄 만큼 고귀한 정신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별수 없는 속물이기도 했다. 사람들을 이끌어 낙천적으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그 마음은 고독하고 음울한 진흙 구덩이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의 내면에 있는 이율배반성을 처음부터 명백히 느끼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째서 그의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나름의 지옥을 부둥켜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上)》, 문사미디어(2008).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여기서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간명한 테마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와 동시에 한 시대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 싸움에서 살아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 p.6 (〈한국어판에 부치는 저자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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