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의전이(개역판)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슬라보예 지젝 (인간사랑, 2002년) 상세보기 ……(전략)…… 1992년 가을, 내가 미국의 대학에서 히치코크에 대한 강의를 한 직후 청중의 한 명이 나에게 분개하여 질문하였다. 옛 조국이 화염 속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어떻게 당신은 그렇게 하찮은 주제를 말할 수 있는가? 나의 답변은 미국에 있는 당신이 히치코크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왜 그런가였다. 나에게는 희생자와 어울려 행동하고 나의 조국에서의 끔찍한 사건들을 증명할 그 어떤 심적 외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행동은 일종의 자기애적 만족--즉, 상황이 나에게 나쁘게 진행될 때 나의 청중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그들의 인식에 대한--의 부정인 동정과 거짓 죄책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그..
역사정치학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노하라 하지메 (산해, 2004년) 상세보기 립셋과 로칸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정당을 나누어주는 네 개의 분쟁이 있다. 그것들은 중앙과 주변, 교회와 국가, 토지 소유와 산업이익, 산업부르주아와 노동자 계급인데, 서유럽의 정당제는 이들 분쟁들이 언제 어떠한 형태로 발생하고 해결되었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분쟁들은 아일랜드 독립 이전의 대영 제국에는 타당하지만, 1921년 이전의 아일랜드는 전형적인 주변부이며 또 압도적으로 가톨릭이 지배하는 지역인데다 산업 혁명도 이루어지지 않은 농업지대이며, 따라서 아일랜드는 그런 분쟁을 경험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일랜드는 특수한 정치 형태를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를 특수한 국가로 생각하는 ..
역사정치학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노하라 하지메 (산해, 2004년) 상세보기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은 확실히 제1차 세계대전의 그것과는 달랐다. 20세기 전반의 생생한 유럽 역사에 대해 가장 뛰어난 증인 슈테판 츠바이크(S. Zweig)는 자신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그런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1914년의 여름은, 그것이 유럽에 가져다준 재앙이 없었어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여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해 여름만큼 풍부하게 느끼고 또 아름다운, 뭐랄까 정말 여름다운 여름을 체험한 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매일 하늘은 마치 비단처럼 투명하게 푸르렀으며, 공기는 부드러웠지만 지나치게 덥지는 않았으며, 목장은 향기로이 따뜻했으며, 초록의 수..
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버지니어 울프 (솔, 1996년) 상세보기 1938 3월 12일 토요일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했다. 즉, 어젯밤 10시 그의 군대가 저항없이 국경을 넘었다. 오스트리아의 국가가 마지막으로 라디오에서 들렸다. 우리는 비엔나로부터 무도곡을 잠깐 들었다. 이 사실은 더러운 물방울들이 뒤섞이듯이 러시아의 재판과 섞여서 나의 아침에 가시를 박았다. 노트를 보면서 보낸 까다로운 아침이었다. 9월 13일 화요일 아직 전쟁은 아니다. 히틀러는 허풍떨고 붐을 일으키지만 아직까지 진짜 한 방을 쏘지는 않았다. 단지 격렬한 지껄임, 그리고 잠잠해진다. 우리는 끝까지 들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야만적 울부짖음, 그리고 청중들로부터의 울부..
*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은 옮겨 적으며 제가 한 것입니다. 원문과는 관계 없습니다. 극단의 시대(상): 20세기 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에릭 홉스봄 (까치, 2009년) 상세보기 확실히 전쟁의 총력전적인 성격과, 양쪽 편 모두 비용에 상관없이 무제한적으로 전쟁을 수행하려는 결의가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것 없이는 20세기의 더해가는 야수성과 비인간성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1914년 이후에 야수성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만큼은 불행히도 전혀 의심할 바 없다. 20세기 초까지는 서유럽 전역에서 고문이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1945년 이후에 우리는 국제연합 회원국들 중 적어도 3분의 1―가장 오래되고 가장 문명화된 몇몇 회원국들을 포함해서―에서 고문이 행해지는 것을 보는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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