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6,6 바다를 마른 땅으로 바꾸시어 맨발로 건너갔다네. 거기서 우리는 그분 안에서 기뻐하네.
시편 50,7-15 7 “내 백성아, 들어라. 내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아, 나 너를 거슬러 증언하노라. 나는 하느님, 너의 하느님이다. 8 너의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니 너의 번제야 늘 내 앞에 있다. 9 나는 네 집에 있는 수소도, 네 우리에 있는 숫염소도 받지 않는다. 10 숲 속의 모든 동물이며 수천 산들의 짐승이 내 것이기 때문이다. 11 나는 산의 새들을 모두 안다. 들에서 움직이는 샘룯륻도 내게 속한 것들이다. 12 나 비록 배고프다 하여도 네게 말하지 않으리니 누리와 그를 채운 것들이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13 내가 황소의 고기를 먹고 숫염소의 피를 마시기라도 한단 말이냐? 14 하느님에게 찬양 제물을 바치고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네 서원을 채워 드려라. 15 그리고 불행의 ..
시편 49,7-21 7 자기 재산을 믿으며 재물이 많음을 자랑하는 그들. 8 사람이 사람을 결코 구원할 수 없으며 하느님께 제 몸값을 치를 수도 없다. 9 그 영혼의 값이 너무나 비싸 언제나 모자란다, 10 그가 영원히 살기에는 구렁을 아니 보기에는. 11 정녕 그는 본다, 지혜로운 이들의 죽음을, 어리석은 자도 미욱한 자도 함께 사라짐을, 그들의 재산을 남들에게 남겨 둔 채로! 12 그들이 속으로는 자기 집이 영원하고 자기 거처가 대대로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땅을 제 이름 따라 부르지만 13 사람은 영화 속에 오래가지 못하여 도살되는 짐승과 같다. 14 이것이 자신을 믿는 어리석은 자들과 그들을 따르며 그 말을 좋아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셀라 15 그들은 양들처럼 저승에 버려져 죽음이 그들의 목자 되리라..
44(43) 1 [지휘자에게. 코라의 자손들. 마스킬] 2 하느님, 저희 귀로 들었습니다. 저희 조상들이 저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들 시대에 당신께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그 옛날에 3 당신께서 손수 이루셨습니다. 당신께서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조상들을 심으셨으며 겨레들을 멸망시키시고 조상들을 뻗어 가게 하셨습니다. 4 정녕 저희 조상들은 자기들의 칼로 땅을 차지하지도 않았고 자기들의 팔로 승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의 오른손과 당신의 팔, 당신 얼굴의 빛이 이루어 주셨으니 당신께서 그들을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5 하느님, 당신께서 바로 저의 임금님이십니다.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6 저희는 당신 힘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저희에게 항거하는 자들을 당신 이름으로 짓밟습니다. 7 정녕 저는 제 화..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上)》, 문사미디어(2008). “그래. 하지만 만병통치일 수는 없고, 좋아지지 않는 사람도 많아. 그래도 다른 데서 못 고친 사람도 여기서 꽤 많이 회복되어 나간걸.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돕는다는 거야. 모두 자기가 불완전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서로 도우려고 해. 다른 곳에선 그렇지가 않지, 유감스럽지만. 다른 곳에선 의사는 어디까지나 의사이고, 환자는 어디까지는 환자일 뿐이야. 환자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사는 환자를 도와주는 거지.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는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 우린 서로..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전략)…… 그래서 우리 아버진 거의 술도 못 드시면서 집 안엔 온통 술투성이라니까. 왜 그런지 알겠어? 손님 접대를 하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맥주는 마음 놓고 실컷 마셔도 돼, 사양 말고.” - p.147 미도리 “어려운 일이지.”라고 미도리는 말했다. 그리고 연기를 바라보면서 얼마간 생각하는 듯했다.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지도 몰라. 난 굉장히 완벽한 걸 원하고 있거든. 그래서 어려운 거야.” “완벽한 사랑을?”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나가사와는 몇 가지 상반되는 특징을 아주 극단적인 형태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때로는 나조차 감동할 정도로 친절했지만 그와 동시에 지나치게 심술궂은 면이 있었다. 그는 깜짝 놀랄 만큼 고귀한 정신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별수 없는 속물이기도 했다. 사람들을 이끌어 낙천적으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그 마음은 고독하고 음울한 진흙 구덩이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의 내면에 있는 이율배반성을 처음부터 명백히 느끼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째서 그의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나름의 지옥을 부둥켜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
신명 30,15-20 생명을 선택하여라 15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17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
교회를 지키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회〉(2010. 10. 15, 명동성당 코스트홀)에 다녀왔다. 최초의 한국인 주교로서 1942년부터 경성대목구장(현 서울대교구장)을 지냈으며 ‘친일’ 논란에도 휩싸여 있는 노기남 대주교(바오로, 1902~1984)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평화신문》의 표현대로 이 심포지엄은 “지난 해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노기남 대주교를 '친일 행위자'로 규정한 데 대한 한국 천주교의 첫 학술적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들이 맡은 식민지시대 노기남 대주교의 활동에 대한 발표는 ‘친일’ 의혹에 대한 방어이자 변호라는..
교회중심주의와 반공주의가 낳은 노기남 대주교의 정치 -한국교회사연구소, 노기남 대주교의 생애 재조명 2010년 10월 19일 (화) 13:11:02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고 10월 15일(금)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로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회’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인 최초의 주교이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노기남 대주교(바오로, 1902~1984)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한국교회사연구소장 김성태 신부는 인사말에서 “최근 일제강점기 속에 노기남 대주교님의 행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이에 따른 반론이 제기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말 서울교구장 주교의 직무를 맡은 이후 해방과 혼란의 시기, 한국전쟁과 그 복구, 제3공화국에서 제4공화국에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노르웨이의 숲 (上)》, 문사미디어(2008). 노르웨이의숲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사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여기서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간명한 테마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와 동시에 한 시대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 싸움에서 살아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 p.6 (〈한국어판에 부치는 저자의 서문〉..
시편 42 1 [지휘자에게. 마스킬. 코라의 자손들] 2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3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 4 사람들이 제게 온종일 “네 하느님은 어디 계시느냐?” 빈정거리니 낮에도 밤에도 제 눈물이 저의 음식이 됩니다. 5 영광스러우신 분의 초막, 하느님의 집까지 환호와 찬미 소리 드높이 축제의 무리와 함께 행진하던 일들을 되새기며 저의 영혼이 북받쳐 오릅니다. 6 내 영혼아, 어찌하여 녹아 내리며 내 안에서 신음하느냐? 하느님께 바라라. 나 그분을 다시 찬송하게 되리라, 나의 구원, 7 나의 하느님을. 제 영혼이 안에서 녹아 내리며 요르단 땅과 헤르몬과 미츠아르 ..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노 수사님께서 하느님의 빛을 오랜 세월 기다리며 기도를 하셨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수사님께서 매일 아침 수도원 문 앞에 모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주는 시간이었다. 만약 수사님께서 음식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으시면, 사람들은 수도원에서 그 날 자신들에게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떠날 것이다. 수사님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신의 의무와 하느님의 빛 사이에서 고민을 하였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결정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로 했다. 한 시간 후, 수사님이 방에 돌아갔다. 문을 열자 수사님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빛이 있었다. 웃으며 말하길, “아들아, 네가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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