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 7,9-17 선택된 이들의 무리인 교회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그러자 모든 천사가 어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 둘레에 서 있다가, 어좌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말하였습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그때에 원로 가운데 하나가,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다음의 예화를 통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어느 수도원의 수사들이 서로를 너무나 미워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고민하던 수도원장은 결국 그 나라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현인을 찾아갔습니다. 현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기도하다가 ‘그 수도원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신 채 수도자의 겉모습으로 계셨습니다.” 무척 놀란 수도원장은 곧바로 수도원으로 돌아와 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수사들은 이제 ‘누가 예수님일까?’ 하고 서로 관찰하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서로 조심스럽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모시는 심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상..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분께서는 선하시고 그 자비는 영원하시다. (다니 3,89) 연초 MT를 했던 장소의 물건에 적혀 있는 성경 말씀을 옮겨 적어 왔다. 다니엘서에 이런 말이 있었구나. 지금 보면 별 감흥이 없지만, 당시는 마음이 힘들던 때여서 그랬는지 적어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시 찾아보니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불가마에 던져 넣은 다니엘의 세 동료(하난야=사드락, 미사엘=메삭, 아자르야=아벳 느고)가 구원받은 후 부르는 노래(다니 3,51-90)의 일부분이었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정열은 저승처럼 억센 것. (아가 8,6) 소설 『사랑의 역사』는 한 소녀를 만나 일생을 '사랑하는 소년'으로 살 수 있었던, 살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소녀와의 만남 이전에 소설이 소년의 죽음 체험을 기술하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생애 최초로 경험한 죽음의 공포는 생애 최초로 경험한 사랑의 신비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랑은 죽음만큼 강하다'고 성서에는 적혀 있다. 하나의 살덩어리에서 한 사람의 인간이 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죽음에 대한 통렬한 인식/공포와 그럼에도 혹은 그와 동시에 사회적 삶에 적극적으로 투신하기 위한 언어 습득이 있다. 죽음에의 공포 없이 삶은 시작할 수 없으며, 언어에 의한 이름짓기 없이 신체는 주체가 될 수 없다. 에로스와 타나..
2 내게 귀를 기울이시라고 나 소리 높여 하느님께, 나 소리 높여 하느님께 부르짖네. 3 곤경의 날에 내가 주님을 찾네. 밤에도 내 손을 벌리지만 지칠 줄 모르고 내 영혼은 위로도 마다하네. 4 하느님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내 얼이 아뜩해지네. 셀라 5 당신께서 제 눈꺼풀을 붙잡으시니 불안하여 말도 채 못합니다. 6 저는 그 먼 옛날을 회상하고 아득히 먼 시절을 생각합니다. 7 밤새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묵상하며 정신을 가다듬어 헤아려 봅니다. (시편 77,2-7) 어느 날, 평화방송의 어느 프로그램을 보다 '시작기도'에서 눈에 들어온 부분...
시편 51 51(50) 1 [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2 그가 밧 세바와 정을 통한 뒤 예언자 나탄이 그에게 왔을 때] 3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4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소 저희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5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습니다. 6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리르고 당신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기에 판결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심판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결백하시리이다. 7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 8 그러나 당신께서는 가슴속의 진실을 기뻐하시고 남모르게 지혜를 제게 가르치십니다. 9 우슬초로 제 죄..
시편 5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다윗이 바쎄바와 정을 통한 다음 예언자 나단이 찾아 왔을 때 지은 시] 하느님, 선한 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지신 분이여, 내 죄를 없애 주소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내 죄 내가 알고 있사오며 내 잘못 항상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얻은 몸,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사옵니다. 이 몸은 죄중에 태어났고,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쳐 주소서.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박찬욱 감독이 2003년 발표한 영화 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영화에서 인용하는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하는 구절을 기억할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구약성경의 잠언 6장 4절이라고 나옵니다. 최근 한국 천주교에서 번역한 성경에는 어떻게 쓰여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해당 구절은 잠언 6장 5절이네요.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산양처럼, 새잡이의 손에서 벗어나는 새처럼 너도 벗어나라. - 잠언 6,5 (한국 천주교 2005년 성경) 영화에서 6장 4절이라고 표현한 것은... 실수일까요? ^^; 아래 url에 실린 정보에서는 실수인 것 같다고 하네요. http://ask.nate.com/qna/view.html?n..
판관 12,1-7 입타와 에프라임 지파 1 에프라임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그들은 차폰으로 건너가서 입타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암몬 자손들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같이 가자고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네 집을 너와 함께 불태워 버리겠다.” 2 그러자 입타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내 백성과 더불어 암몬 자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그대들을 소집하였소. 그러나 그대들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해 주지 않았소. 3 그대들이 구해주지 않는 것을 본 나는, 목숨을 걸고 암몬 자손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갔소. 그랬더니 주님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주셨소. 그런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오늘 이렇게 올라와서 나와 싸우려 드는 것이오?” 4 그러고 나서 입타는 길앗 사람들을 모두 모아 에프라임인들과 싸웠다. 길앗 ..
시편 138,6 주님께서는 높으셔도 비천한 이를 굽어보시고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알아보신다.
시편 130(129) 1 [순례의 노래] 주님, 깊은 곳에서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2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제가 애원하는 소리에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 3 주님, 당신께서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님,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4 그러나 당신께는 용서가 있으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5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6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7 이스라엘아, 주님을 고대하여라,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으니. 8 바로 그분께서 이스라엘을 그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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